"Ditto" 라틴어에서 유래된 단어로 '마찬가지이다'라는 뜻을 가진다. 영화 속 남자 주인공 샘이 '사랑한다'는 말 대신 자주 사용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줄거리>
증권가에서 일하는 샘은 얼마 전 연인 몰리와 동거를 시작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길을 걷던 샘은 강도의 습격을 받아 사망하게 된다. 하늘에선 빛이 내려오지만 그는 연인 몰리를 두고 그냥 떠날 수 없었기에 영혼으로 몰리 곁을 지킨다. 영혼이 된 샘은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죽음이 샘의 직장동료이자 친구인 칼에 의해 작당된 것을 알게된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샘은 결국 사기꾼 영매 오다메를 찾아간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오다메와 소통하게 된 샘은 오다메를 통해 몰리에게 이 사실을 전한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몰리는 경찰을 찾아가지만 아무도 그를 믿어주지 않는다. 하지만 샘의 활약으로 칼의 계획이 틀어지게 되자 칼은 몰리를 인질로 협박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샘의 의해 저지당하고 칼은 죽음을 맞이한다. 위기에서 벗어난 샘과 몰리는 오다메를 통해 잠시나마 서로를 느끼고 샘은 승천한다.
영화 <사랑과 영혼>은 1990년에 제작되어 벌써 30년이 넘은 영화이다. 그러다보니 스토리가 다소 진부하고 cg가 조잡하다고 느꼈다. 이건 영화가 오래되었기에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이다. 그 당시에 봤더라면 절대 진부하다거나 조잡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을테니까 말이다. 또한 스토리가 진부하다고 느끼는 이유도 당시 많은 창작자들이 이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칼이 지옥으로 끌려가는 연출을 보고 왠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 에서 악마가 영혼을 데려가는 장면이 떠올랐다. 아무래도 감독이 사랑과 영혼에서 영감을 받은 듯 하다.
영화에서 샘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 'Ditto'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샘에게는 사랑한다는 말이 다소 어색한 듯 하다. 나도 남자이기에 그 심정이 이해가 간다.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막상 입 밖으로는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Ditto라는 단어가 매우 로맨틱하게 들리기도 한다. 네가 날 사랑하는 만큼 나도 널 사랑한다. 사랑의 무게를 저울질 하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기에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몰리도 마지막으로 샘을 보낼 때 Ditto를 사용한게 아닐까?.
지금 보면 다소 뻔한 클리셰들과 조잡한 cg들에 의해 실망할 수 도 있다. 하지만 그 클리셰의 틀을 만든 근본적인 영화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정석적인 사랑영화를 원한다면 <사랑과 영혼>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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