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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영화관

(영화) 헤어질 결심 / 박찬욱 감독, 마침내

by 가 사서 2023.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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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2022년 6월 29일 개봉. 박찬욱 감독,박해일 탕웨이 주연의 멜로 서스펜스 드라마 장르의 영화. 75회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 현재 넷플릭스에서 관람할 수 있다. 

<줄거리>

한 남성이 산 정상에서 추락해 사망한 사건. 그 사건의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마주하게 된다. 남편의 죽음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서래를 보고 경찰은 그녀를 용의선상에 올린다. 해준은 수사를 위해 그녀의 집 앞에서 잠복수사하며 그녀를 조금씩 알아간다. 그런 일련의 과정에서 해준은 서래가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며 그녀에 대한 해준의 관심은 점점 커져만 간다. 서래 또한 자신을 의심하면서도 친절하게 대해주는 해준에게 호감을 느낀다. 

<바람직하지 못한 관계>

극 중 서래와 해준은 모두 유부남과 유부녀이다. 물론 서래는 남편의 사망함에 따라 과부가 되었지만, 해준은 주말마다 보는 아내가 있다. 한 마디로 이 둘의 관계는 불륜이라는 것이다. 또한 직업윤리적인 측면으로 보았을 때도 매우 바람직하지 못하다. 해준은 형사이며 서래는 사건의 용의자이다. 해준은 서래가 의심이 되면서도 그를 사랑하는 마음에 사건을 제대로해결하지 못했다. 나는 작년에 이 영화가 나왔을 때 줄거리만 보고 보러가진 않았다.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박찬욱 감독의 작품이라 할 지언정 불륜을 미화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 영화를 보면서 그다지도 불편한 감정은 들지 않았다. 보통 이런 주제를 가진 영화 같은 경우에는 베드신이 꼭 한 번은 나오길 마련인데, 더군다나 박찬욱 감독은 다른 작품에서도 베드신을 매우 자주 사용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서래와 해준의 베드신은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그 의도가 아마 그들의 사랑이 단순히 신체적 욕망만을 위한 사랑이 아니라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해준과 서래의 관계는 조금은 순수하게도 느껴졌다. 

박찬욱 감독은 촬영을 대체 어떻게 하는걸까? 메이킹필름이 시급하다. 박찬욱 작품은 감독명 가리고 봐도 박찬욱 작품인지 알 수 있다.<공동경비구역jsa> <올드보이>,<일장춘몽>,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은 본인만의 촬영기법이 있는 듯 하다. 어떻게 촬영해야 저런 느낌이 나는거지. 광각으로 보인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고,  인물이 입체적이고 구도가 신선하다. 나중에 메이킹필름이 나온다면 꼭 한 번 봐야겠다. 논외로 박찬욱 감독은 애플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일장춘몽도 일장춘몽이지만 헤어질 결심에서 나오는 모든 핸드폰이 아이폰이다. 이어폰도 에어팟이고 시계 역시 애플워치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 포스터를 정말 잘 만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안개에 쌓인 것 같은 서래,  그 안개를 따라 서래를 점점 알아가는 해준을 잘 나타냈다. 서래에 의해 붕괴될 걸 알면서도 계속해서 서래를 찾는 해준. 정말 안개 같은 영화다.  안개에 쌓여 위험한데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싶게 만드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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